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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쓰는 일기

아치바 2-3주차

by nomad0032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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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바를 단지 3주가 흘렀다. 2~3주간의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1. 2주 차

: 여전히 불편하고 온 신경이 이와 잇몸과 턱에 집중되어 있어서 긴장의 연속이다. 머리를 감으려고 숙이면 턱과 이, 잇몸에 엄청난 압력이 와서 불안함. 아치바를 달았으니 당연한 거겠지. 그렇다 보니 머리도 일주일에 1~2회만 감는다.ㅋㅋㅋ

그래도 기름이 안 진다. 가렵지도 않다. 식이요법 아닌 식이요법을 하니 그런가 보다. 매일 죽, 두유, 선식, 프로틴, 분유 등 이런 것만 먹으니 기름이 질 이유가 없다. 

다만 잘 때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려고 하기에 이에서 딱 소리가 난 적이 있다. 먹는 꿈을 몇 번 꿨다. 꿈에서 입을 크게 벌렸었나 보다. 딱 소리가 나서 잠에서 깼음 ㅡ.ㅡ

 

베스킨라빈스에서 나온 우유를 종류별로 사다 놓고 먹었는데 진짜 개꿀맛이었다. 매일 먹음... 이러다 당뇨 오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자제하고 있다. 꿀조합을 찾았는데 베스킨 딸기우유와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갈아서... 마시는 거였다. 진짜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이었다. 3일 연속으로 해 먹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서 끊었다.

 

나의 소중한 식량들...

 

 

2. 3주 차

: 여전히 불편한 건 마찬가지인데 희한하게 적응이 되었다. 적응이 되다 보니 그럭저럭 살만하다.

음식에 대한 욕구가 많이 줄었으며, 이젠 가족들도 죄책감(?) 없이 치킨도 시켜 먹고 감자탕도 시켜 먹고... 그 옆에서 나란히 죽과 숭늉을 드링킹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아 죽을 갈아먹는 거는 이제 질린다. 죽을 갈면 특유의 점도가 강해져서 (마치 도배 풀 같아짐) 입안과 혀가 끈끈해진다. 그 느낌이 진짜 별로라서 잘 안 먹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점도가 강한 두유도 입안에 불쾌감이 남아서 잘 안 먹게 되었다. 대신 묽은 것들로 먹어주는 편이다. 아니면 물을 좀 더 타서 먹으면 좋음. 제일 좋은 건 숭늉 갈아 마시기. 그나마 점도가 약하고 입에 끈적함이 남지 않아서 좋다. 숭늉 왕창 끓여놓고 국물 수시로 마시면 은근히 든든함.

 

살이 많이 빠졌다. 5킬로가 빠졌는데, 이제야 미용상 날씬 몸무게가 되어서 기쁘다....ㅋㅋㅋ 역시 최고의 다이어트는 식이다. 한창 날씬했을 적 입던 치마와 바지가 다 들어가고도 남아서 너무 기쁘다. 이 몸무게를 유지하고 싶다. 하하...

 

 

 

 

 

 

 

살이 빠지다 보니 살짝 어지럽기도 하다. 얼굴이 땅콩형이 되어서 보는 사람마다 살이 많이 빠졌다고 걱정함... 원래 상체가 좀 더 빨리 빠지는 편이라서 더 말라 보이나 봄. 살이 빠지는 것도 가속도가 붙나 보다. 3주 차에 하루하루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다. 혹시라도 건강에 문제 생길까 봐 두유, 선식, 사골국물 등 열심히 마셔주고 있다. 사골과 본죽 소고기죽 갈아 마시면 진짜 든든하다. 대신 점도가 강해서 입안이 굉장히 텁텁함...

양치를 못하니 진짜 답답하다. 가글 열심히 해주는 게 최선이다.

 

아치바는 여전히 불편한데 이게 또 적응이 되어서 무언가에 집중을 하거나 멍 때리고 있다 보면 아무런 느낌이 안 들기도 한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앙 물려고 할 때가 있음. 내가 이런 습관이 있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음. 그때마다 이에 전기가 통하는 것 마냥 깜짝 놀라버림...ㅡㅡ;;;  이빨과 잇몸에 나사와 철심(?) 이 박혀있는데 진짜 조심해야 한다. 이빨 뽑힐까 봐 걱정되었다. 요즘 나도 모르는 새에 종종 이러는데 아무래도 턱 골절 부위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치바가 닿는 부위가 헐었다. 아치바에 턱밴드까지 하고 있으니 압박이 오니 더 닿는 것 같다. 좀 많이 아플 때는 솜 아주 작게 잘라서 그 부위에 대고 있어 준다. 그럼 좀 나아짐. 약을 따로 바르진 않는다. 대신에 병원에서 준 관류용 요오드 아침, 점심, 자기 전 3번씩 해줌. 그 외에는 일반 가그린 씀. 액체만 먹어도 은근히 이에 먼가가 낀다. 그래서 쿠팡에서 치간 칫솔 작은 거 하나 사서 구석구석 해주고 있다.

 

다음 주에 드디어 아치바 제거는 아니고... 이빨 묶어놓은 것만 제거해서 벌릴 수 있게 해 준다고 했다. 

당장 여러 음식을 먹지는 못하겠지만, 죽 정도는 씹을 수 있을 거라니 너무 기대가 된다.ㅋㅋㅋㅋ

그때가 되면 본죽 종류별로 다 먹어줄 테야!!!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은 턱골절+아치바 후기로 찾아보셨을 테니...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어떻게든 흐르고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고 의느님을 믿으며 잘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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